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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신규 활동가입니다! 만나서 반갑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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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102회 작성일 24-06-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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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신규 활동가입니다! 만나서 반갑수다!



자활지원센터 활동가 페페 



지난 5년동안 제주도를 쉼없이 다녀갔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여행 하는 게 낯설고 어색했지만

점점 제주도를 오가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제가 누구인지 알아갈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늘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친구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떠났습니다. 잠자리조차 제 스스로 고를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죠.

뚜렷한 취향이 없던 저는 우유부단했고 늘 나보다 남의 취향에 맞추어 살았습니다.


혼자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요.

평소라면 친구들이 기다리기 싫다고 말했을, 유명한 맛집에서 1시간동안 웨이팅을 하다가 고기국수를 먹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가 고기국수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고가의 깨끗한 시설보다는 불편한 잠자리라도 저렴한 곳을

찾는다는 걸, 북적거리는 파티게하 보다는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게다가 제주도 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여행객 사이에서 바다보다는 오름이 좋고 풀내음이 좋다는 것도 말예요.

육지에서 떠나온 저에게 제주도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작년 11월 성매매방지상담원 양성과정 실습을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때 짧게나마 제주도의 성매매 현장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제가 늘 꿈에 그리던 제주도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제주도만 오면 꼭 들렀던 카페 뒷 골목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 즐비한 산업형 집결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성매매피해상담소에서 근무하면서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제가 살았던 서울은 한 블럭을 건너면

많게는 2개에서 5개까지 수많은 유흥주점들이 있습니다. 저는 시끄러운 서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로 떠났는데

사실 제주도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의 밤은 어쩌면 서울보다 더 길고 어두울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제주도의 성착취 구조를 배우기 위해서, 육지와 다른 성매매 형태나 지원 체계의 차이점에 대해서,

제주도라는 폐쇄적인 지역에서의 성매매의 의미를 배우기 위해서…

제가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에 지원할 때 정말 많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가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어요.

저에게 늘 행복을 가져다 주는 제주도에 성착취 구조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그리고 이러한 구조 안에서 언니들이 벗어나 탈성매매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데 함께하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싶어요!


저는 올해 5월부터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센터에 적응중입니다. 더불어 처음 하는 제주살이도 적응중이에요!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낯선만큼 센터의 언니들도 저를 어색해하는 게 참 많이 느껴집니다.

이 전에 계셨던 선생님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언니들에게 힘이 되는 그런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그저 진심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이 진심이 통했을 때 그때는 언니들에게 늘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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