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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최초’를 넘어, 제주 여성정치의 미래를 열다 - 첫 여성 지역구 3선 도의원과 첫 민선 여성 교육감 탄생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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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5회 작성일 2026-06-05 15: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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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최초를 넘어, 제주 여성정치의 미래를 열다

- 첫 여성 지역구 3선 도의원과 첫 민선 여성 교육감 탄생을 환영하며

 

우리는 20266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성의 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가 제주도의회 여성의원 최초로 지역구 3선에 성공하고, 고의숙 후보가 제주 역사상 첫 민선 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한다.

 

두 사람의 당선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다. 수십 년간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제주 정치와 교육행정의 두터운 유리천장에 균열을 낸, 제주 여성 정치사의 역사적 이정표다.

 

강성의 의원의 3선은 그 출발점부터 남다르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하여, 주민과의 신뢰를 한 표 한 표 쌓아가며 재선에 이어 3선까지 이루어냈다. 뿌리 깊은 남성 중심 정치문화 속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여성 정치인이 3선을 거듭했다는 사실은, 여성도 지역 정치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한 결과다.

이 성과는 제주 정치에 도전하려는 수많은 여성에게 '가능하다'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것이다.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실질적인 리더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3선은 제주 여성 정치의 새로운 기준점이다.

 

고의숙 교육감의 당선은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이래, 여성이 교육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주의 교육행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여성을 배제해 왔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교육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영역이다. 성평등한 교육, 돌봄과 안전이 살아있는 학교, 다양성이 존중받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여성 교육감의 탄생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고의숙 교육감이 제주 교육의 성평등 가치를 굳건히 세우고, 그 변화를 현장에서 구현해 나가기를 강력히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쁨 앞에서 냉정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아직도 '최초'인가.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의회 32개 지역구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전체 여성의원 비율은 26.6%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교육의원 제도 폐지로 해당 의석이 비례대표로 전환된 결과일 뿐, 지역구에서 여성 정치인의 진출 기반이 넓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구 여성 당선자는 지난 선거의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여성 후보를 충분히 발굴하지 못했으며, 서귀포시에서는 공직선거법상 여성 의무 추천 규정을 채우기 위해 선거 직전 뒤늦게 전략 공천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성 대표성 확대를 민주주의의 본질적 과제로 여기기는커녕, 법적 요건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것이나 다름없다.

 

강성의 의원의 3선과 고의숙 교육감의 당선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제주 정치의 유리천장이 얼마나 오래도록 공고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다음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정당에 촉구한다. 여성 대표성 확대는 선거가 끝나면 잊히는 구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평상시부터 여성 정치인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정당의 책임이다. 여성이 지역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 기회 제공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여성 의무 추천 규정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정당은 경선 단계부터 여성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천 과정의 성평등 기준과 그 이행 결과를 도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경선 단계 여성 후보 비율 기준을 명문화하고, 매 선거 후 그 이행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 선거 직전의 전략 공천이나 형식적 의무 이행으로는 결코 여성 정치의 토대를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제주도교육청에 촉구한다. 제주 역사상 첫 민선 여성 교육감의 탄생은 상징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교육 현장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성평등한 교육환경 조성, 성차별 없는 학교문화 구축, 돌봄과 안전이 살아있는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교육청이 앞장서야 한다. 첫 여성 교육감의 당선이 제주 교육의 성평등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행정으로 증명되길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에도 촉구한다. 기후위기, 돌봄, 노동, 안전, 주거 등 제주가 직면한 모든 사회적 과제는 성평등의 관점 없이는 온전히 해결될 수 없다. 성평등 정책을 전담하는 행정 체계를 복원하고, 예산 편성 단계부터 성인지 예산제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제주도정 전반에 성인지적 관점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광장에서 분출된 도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 그것이 새롭게 출발하는 제주도정과 도의회의 첫 번째 책임이다.

 

강성의 의원의 3선과 고의숙 교육감의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이번 성과가 제주 여성 정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제주여성인권연대는 그 변화를 요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에 계속 있을 것이다.

 

2026. 6. 5.

()제주여성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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