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제주청년센터의 성인지적 관점 결여와 부적절한 사과를 규탄한다. – 제주청년센터 동아리 모집 홍보영상과 관련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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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2회 작성일 2026-03-24 16:06:16본문

제주청년센터의 성인지적 관점 결여와 부적절한 사과를 규탄한다.
– 제주청년센터 동아리 모집 홍보영상과 관련하여 –
제주청년센터의 동아리 모집 홍보영상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 공적 영역의 성인지 감수성과 성인지적 관점이 얼마나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이다.
해당 영상은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된 역할과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재현하며, 성별에 따른 사회적 기대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강화하였다. 또한 인물을 주체적인 참여자가 아닌 ‘보여지는 대상’으로 소비하는 연출은 명백한 대상화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가 ‘기관 홍보’라는 이름으로 제작·유통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성인지적 점검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해당 기관의 성인지적 검토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표현의 일부가 아니라,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공적 콘텐츠로 승인한 조직의 구조적 인식 수준에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논란 이후의 대응이다.
제주청년센터의 사과문은 문제의 본질을 짚기보다, ‘상처와 불쾌감’에 대한 유감 표명에 머물렀다. 이는 문제를 개별 시민의 감정적 수용 여부로 환원시키는 방식이며, 공적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대응이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해명은, 특정 성별을 대상화하는 방식의 연출을 정당화하는 표현에 가깝다. 이는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재함을 드러내며, 성차별적 요소를 ‘의도’나 ‘유머’로 희석하려는 태도에 불과하다. 시대착오적인 성적 대상화 코드를 유머로 소비한 감수성 자체가 공적 기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
이번 사안은 개별 사례를 넘어, 성인지 감수성과 구조적 인식이 결여된 현실을 드러낸 문제이다.
1. 성인지 감수성 결여와 구조적 인식의 문제
성인지 감수성은 특정 표현이 성차별과 편견을 재생산할 가능성을 인지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는 제작 의도와 관계없이, 성인지적 관점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공적 영역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식 수준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판단 오류가 아니라, 조직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2. 책임 회피적 사과와 공적 책무의 부재
논란 이후의 대응 또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해당 기관은 공적 콘텐츠로 인한 문제 발생에 대해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기보다, 이를 해프닝이나 오해로 축소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책임은 ‘불쾌감을 유발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공적 책무를 위반했는지에 있다.
이번 사과에는 기관의 판단 과정에 대한 성찰,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정,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약속이 모두 결여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제주청년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제도 개선을 시행하라.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기획·제작·검토 전 과정에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하나. 공적 기관에 부합하는 책임 기준을 확립하라.
공공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명확한 내부 기준을 수립하고, 문제 발생 시 책임 인정과 재발 방지 조치가 작동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은 특정 사건에서만 요구되는 기준이 아니라, 모든 공적 행위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논란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적 영역 전반의 인식 수준과 책임 구조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변화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6년 3월 24일
(사)제주여성인권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