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2026년 3·8세계여성의 날 118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 선포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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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3회 작성일 2026-02-25 14:40:08본문

2026년 3·8세계여성의 날 118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 선포 기자회견문
우리는 118년 전 굶주림과 차별에 맞서 ‘빵과 장미’를 외쳤던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 외침은 생존과 존엄,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적 주체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 선언을 이어받아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여성주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민주주의를 유린한 불법 비상계엄과 권위주의적 통치의 폭력은 결국 주권자들의 힘으로 파면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광장에서, 투표장에서, 일상에서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지켜냈고, 돌봄과 연대, 평등의 언어로 새로운 사회를 요구했습니다.
윤석열의 파면은 여성주권자의 승리이자,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입니다.
파면 이후 정권이 교체된 지금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심각한 성별 불평등 구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성별임금격차, 불안정한 여성노동, 돌봄의 성별화, 젠더폭력, 정치적 대표성의 불균형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입니다.
제주의 현실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에 놓여 있고, 돌봄의 책임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여성과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과 차별은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2025년, 제주도민의 숙의와 참여로 제주평화인권헌장이 마침내 선포되었습니다. 이는 혐오와 차별을 넘어, 존엄과 평등을 제주의 가치로 선언한 역사적 성과입니다. 이 성과는 권력이 아니라 광장에 나선 시민의 끈질긴 요구와 연대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는 선언을 넘어 진정한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적 주체로 나아갈 때입니다. 평화와 인권, 성평등은 구호가 아니라 정책과 예산, 제도로 구현되어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실현의 책임을 2026년 지방선거에서 분명히 묻고, 선택하고, 심판할 것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어떤 민주주의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주권자의 결단입니다. 우리는 여성과 페미니스트, 소수자가 정치의 주체이자 결정권자임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성평등을 말하지 않는 정치, 여성의 삶을 지우는 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6년 제주3·8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약속을 지키는 제주, 페미니스트가 만든다!”입니다.
이 슬로건에는 분명한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약속을 지키는 제주, 파면 이후의 민주주의를 성평등한 삶의 변화로 완성하는 제주, 그리고 그 중심에 여성주권자가 있음을 분명히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1908년 ‘빵과 장미’를 외쳤던 여성들처럼, 우리는 오늘도 생존과 존엄, 그리고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적 주체로서 요구합니다.
하나. 여성들의 안전하고 존엄한 노동을 보장하라.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돌봄노동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
하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라. 지방의회와 행정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를 구조적으로 보장하라.
하나. 모든 형태의 젠더폭력에 단호히 대응하라.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즉각 실행하라.
하나. 기후위기 대응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라.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여성과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라.
하나.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제도와 예산을 강화하라. 성평등은 선택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하나. 트랜스젠더 여성을 포함한 모든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하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
2026년 3월 7일,
약속을 요구하는 주권자로서, 약속을 지켜내는 정치의 주체로서
제주시청 광장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제주지역 여성대회는 모든 제주도민에게 열려 있습니다.
보랏빛 연대로, 성평등한 제주를 위해 다시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2026년 2월 25일
3‧8 제주여성대회 집행위원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강정친구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여성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