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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입장문] 제주4·3의 기억을 말하는 자리에, 왜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서야 했는가 - 광주전남촛불행동의 김민웅 대표자 초청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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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0회 작성일 2026-05-27 14: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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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입장문] 

제주4·3의 기억을 말하는 자리에, 왜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서야 했는가

- 광주전남촛불행동의 김민웅 대표자 초청을 비판한다


어제 광주극장에서 열린 제주4·3 관련 영화 〈내 이름은〉 공동체 상영은 국가폭력의 진실과 희생자의 존엄, 그리고 기억의 책임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그러나 영화 상영 이후 진행된 대담에 촛불행동의 김민웅 대표가 초청된 것은, 그 취지와 의미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이었다.


김민웅 대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문제제기를 받아왔으며, 피해자의 실명 공개와 관련하여 2024년 9월 유죄가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성폭력 피해자의 신원을 드러내고, 피해자의 존엄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폭력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초청에 대해 내부 참가단체 일부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촛불행동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한 인물의 섭외 문제를 넘어, 사회운동이 어떤 감수성과 원칙 위에 서야 하는가의 문제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폭력 피해자의 이름을 기억하자고 말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성폭력 피해자의 존엄을 침해한 인물이 대담자로 설 수 있는가. 억압과 침묵에 맞서 진실을 말하자는 자리에서, 왜 또 다른 피해자의 고통과 문제제기는 외면되는가.


사회운동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 특히 여성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감수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공적 책임이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른 인물을 아무런 설명과 성찰 없이 공적 행사에 세우는 것은, 피해 경험을 가진 수많은 시민들에게 또 다른 배제와 침묵을 강요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번 결정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도 결코 조응하지 않는다고 본다. 국가폭력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폭력과 배제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운동도 여성폭력 문제를 주변화한 채 정의를 말할 수 없다고 믿는다.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하는 운동은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준엄하게 다시 묻는다.


“제주4·3의 기억을 말하는 자리에, 왜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서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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