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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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3회 작성일 2026-03-10 18:29:31본문

2026년 3·8세계여성의 날 118주년 기념
제주지역 여성대회 선언문
오늘 우리는 세계여성의 날 118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18년 전 ‘빵과 장미’는 생존과 존엄의 요구였습니다. 이는 두 가지 요구입니까? 하나의 요구입니다. 굶주림의 문제는 차별을 시정하지 않고서는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별 임금 격차, 불안정한 여성 노동, 돌봄의 젠더화를 위시한 재생산 영역에서의 제 살 깎아 먹기 등이 그렇습니다.
“한국은 성차별의 구조적 모순들이 해결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역차별의 문제들이 더욱 첨예하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성평등 정책을 퇴행시키고 전담부서도 폐지하려던 윤석열은 이제 파면되었고 1심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정권교체도 되었습니다. 여성들은 그 ‘빛의 혁명’ 한 가운데, 그리고 그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빛은 세상을 밝힐 수 있을까요? 성별임금격차, 불안정한 여성노동, 돌봄의 성별화, 젠더폭력, 정치적 대표성의 불균형은 해소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나중” 문제가 되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니 나중에 논의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성차별을 비롯한 차별의 문제는 정말로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닐까요?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일 뿐더러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5년 3월 5일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심각한 소득불평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국가들의 여성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평균 11.4% 낮았으나, 한국은 29.3%로 꼴찌를 면치 못했습니다. 여성의 대표성 역시 부족합니다. 22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6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체 국회의원 중 20%에 불과합니다. 젠더 폭력은 더 거세진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24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년도 최소 181명의 여성이 배우자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제주의 현실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분명한 진전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난 2025년, 제주도민의 숙의와 참여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혐오와 차별을 넘어, 존엄과 평등을 제주의 가치로 선언한 역사적 성과입니다. 이는 권력이 베푼 시혜가 아니라 광장의 시민들이 끈질기게 요구하고 연대한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는 선언을 넘어 진정한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의 정치적 주체로 나아갈 때입니다. 평화와 인권, 성평등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과 예산, 제도로 구현되어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실현의 책임을 2026년 지방선거에서 분명히 묻고, 선택하고, 심판할 것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성평등을 지우고, 여성의 현실에 눈 가리고, 소수자의 삶을 수면 아래로 묻어버리는 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임을 지우고, 정책/공약을 가려내고,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할 것인지를 묻겠습니다.
2026년 제주3·8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약속을 지키는 제주, 페미니스트가 만든다!”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약속을 지키는 제주, 파면 이후의 민주주의를 성평등한 삶의 변화로 완성하는 제주, 그리고 그 중심에 여성주권자가 있음을 분명히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하기에 오늘 우리는 1908년 ‘빵과 장미’를 외쳤던 여성들처럼, 생존과 존엄, 그리고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당당한 정치적 주체로서 요구합니다.
하나. 여성들의 안전하고 존엄한 노동을 보장하라.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
하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라. 지방의회와 행정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를 구조적으로
보장하라.
하나. 모든 형태의 젠더폭력에 단호히 대응하라.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즉각 실행하라.
하나. 기후위기 대응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라.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여성과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라.
하나.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제도와 예산을 강화하라. 성평등은 선택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하나. 트랜스젠더 여성을 포함한 모든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하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곳곳의 분쟁과 전쟁의 참상 속에서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다치고 아파하며 생사를 오가는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연대를 전합니다. 정의가 승리하고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비참하고 부당한 성차별적 구조를 부수고 연대하여 서로의 용기가 되는 성평등한 제주로 나아갑시다!
“약속을 지키는 제주, 페미니스트가 만든다!”
2026년 3월 7일
3‧8 제주여성대회 집행위원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강정친구들, 제주여성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진보당 제주도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