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턱>9.23기념 불턱16주기 ‘여성인권’특강으로 우리의 삶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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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558회 작성일 20-09-28 11:32본문
2020년 9월 11일은 불턱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이 날이 바로 불턱이 태어난지 16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불턱의 탄생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전 대표님을 초청하여 불턱의 입소자와 활동가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정미례 전 대표님께서는 성매매방지법의 시초가 된 2000년 9월16일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와 2002년 개복동 화재참사의 현장과 관련된 주제로 열띤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군산화재사건에 인신매매되었던 피해 여성들 중에는 제주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성매매피해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로 국한 할 수 없는 전국적인 문제입니다. '너'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성착취 피해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 언니. 보고싶어. 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유로운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가고 싶어'
이 애틋한 문구는 화재가 일어난 후 피해자들이 남긴 일기에 쓰인 글귀입니다.
우리의 곁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영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은 성매매의 현실을 보며 분노가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고자 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이 2000년 9월16일 군산 대명동과 2002년도 개복동 화재참사로 드러났을 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가슴아파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있은지 어언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감금된 채 연기속에 질식되어 죽어가야만 했던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아직도 우리 주변에 즐비한 성매매관련 업소들을 생각하면 전국적으로 성매매 문재 해결을 위해 연대하며 싸우는 우리 활동가들의 어깨가 무거워 지기도 했습니다.
정미례 전 대표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피해 여성들을 보호하고 성 구매자 및 성매매알선업주들을 강력 처벌할 수 있는 성매매방지법의 의미를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공감하고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여성의 쉼터 '불턱' 쉼터 입소자들의 특강 소감을 짤막하게나마 공유합니다.
'2018년 민들례 순례단'으로 군산 기억의 현장에 참석하여 성.산.업.착.취.구.조.근.절의 '취'자를 들고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 여성인권침해의 현장들이 국가와 지역사회 책임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책임을 법으로 만든 ‘성매매방지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 피해여성들을 직접 구조하고 여성들의 치유회복을 돕는 상담소와 쉼터의 지지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성매매알선업주와 성구매자들로부터 벗어나 탈성매매를 이룰 수 있는 여성자활로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불턱 16주기 여성인권 특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거리유지 등 여러가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특강에 참여해 주신 입소자 여러분과 수고해 주신 정미례 전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