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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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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1회 작성일 2025-07-16 09: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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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


- 목표액 : 1천만원

- 기간 : 2025.07.15. ~목표금액 도달까지

- 계좌번호 : 우리은행 1005-703-682409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삶이 힘들고, 가난하고, 여전히 미래가 막막해도, 행복하고, 미래를 그릴 수도 있고, 마음이 더 편하다는 것을요. 미아리 그 곳에서 나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노예만도 못한 삶을 살면서 손님 앞에선 거짓 웃음을 보이며 내 젊은 인생을 보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무섭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미아리 집결지 폐쇄를 앞두고 여성가족부 앞에서, 서울시 앞에서 여성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때 미아리에 있던 많은 언니들이 발언문을 보내주었습니다. 미아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직 그 곳에 남아 있는 여성들을 걱정하며 국가가 이 여성들을 꼭 살려주기를, 우리 사회가 이 여성들에게 다른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내온 마음들이었습니다.


미아리 폐쇄가 내년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성이 업소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여성들이 머무를 곳을 구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 동안 집결지에서 벌어지는 성착취를 방관한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단 한 달의 시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단 한 달이라도 안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성들이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삶에 희망을 품고 미아리를 떠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현재 미아리에는 약 200여명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긴급 모금으로 모인 금액만큼 최소한 한 달 50만원의 주거비라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 한 달은 여성들이 다른 주거복지제도를 신청하고, 자활·직업훈련을 알아보고, 

또 다른 삶을 앞두고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본 모금은 "성매매 여성을 위한 긴급주거비 지원"을 위해서 진행하며, '미아리' 성매매집결지 여성에게 우선 지원 됩니다.

**본 모금은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어렵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문의 : 2004-609@hanmail.net


* 전북지역 성매매경험여성자조모임 '키싱구라미'의 연대의 글도 함께 첨부합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성매매경험여성자조모임 키싱구라미입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빠르게 미아리가 해체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는 저희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감정들이 드는데, 그 곳의 언니들은 안녕하신지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미아리, 국내에서 손꼽히는 집결지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알고 있고, 저희 중 누군가는 그 곳에서 일을 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 곳의 현재가 궁금해집니다.

그 곳의 언니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어떤 생각과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지 감히 상상해봤습니다. 미아리를 통해 생계를 해결할 수 있었던 언니, 가족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었던 언니, 오갈 곳 없는 나를 받아준 유일 한 곳, 일은 싫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는 언니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곳, 잘 팔리기 위해 준비하는 초저녁 시간들과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절망, 깊은 새벽 토독거리는 강아지 고양이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골목 가운데서 피어나는 해를 보며 이제 끝났다.’ 안도했던 곳 등 다양한 감정들과 사람, 기억을 안겨준 곳이 해체된다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어디를 원망해야할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기댈 곳은 어딘지 고민될 것 같아요.

 

저희는 집결지, 방석집, 다방, 유흥업소를 경험 한 여성들입니다. 탈업 후 센터에서 만났고 우리가 경험했던 건 무엇이었는지, 도대체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삶이란 무엇인지, 나는 왜 남들처럼 살 수 없는지, 왜 그 곳에 갔어야 했는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다 만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 안부를 묻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희는 19년째 복닥복닥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다보니 서로를 통해 자신을 돌보는 모임이네요.

 

이번에 미아리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모금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많이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곳의 언니들에게 관심 갖는 것은 나 스스로 돌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저희는 늘 선택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자발적 성매매로 내 지난날을 이야기하기엔 삭제된 것들이 많아 속상하기만 합니다. 지낼 곳이 없어서 처음 다방에 들어갔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성매매를 시작하였습니다. 누군가는 배가 고파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요. 누군가는 보살핌이 삭제 된 삶에서 성매매로 유입되었습니다. 자꾸 우리에게 선택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가난은요, 가족의 부재는요, 사회적 보살핌에서 삭제된 사람은요, 그런 삶에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거거든요. ‘내가 이곳에 머물러도 되는구나.’ 하는 눈치가 나를 거기로 이끄는 거잖아요.

 

언니들에게 우리의 인사가 전해진다면 언니들에게 드디어 주어진 첫 번째 선택을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평범한 삶이 무엇인지, 보살핌이 무엇인지,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듯한 일인지 언니들에게 저희의 마음이 닿길 바랍니다. 힘든 시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응원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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