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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기사보강: 8일 오후 4시 17분]"??이는 죽음문화의 희생자입니다. 쾌락과 탐욕의 집착이 사회에 죽음문화가 만연하도록 합니다. 사회의 구조적 병폐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를 빕니다. 하느님, ??에게 영원한 안식을 수소서."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 이청준 신부의 강론이 계속되는 동안 성당 안에서는 고개 숙인 채 훌쩍거리를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눈물의 장례 미사였다. 창원 상남지구 모텔에서 살해되었던 노래방 도우미(28살)의 장례미사가 열린 것이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노래방 도우미는 지난 1일 새벽 창원 중앙동 모텔에서 성구매자(33·구속)씨한테 목이 졸린 채 살해당했다. 창원지역 여성단체들이 장례위원회를 꾸려 이날 장례를 치른 것이다. 고인은 고아였다가 4살에 입양되었고, 성인이 될 무렵 혼자 지내왔다. 그녀는 창원에 혼자 살다가 돈이 필요해서 '보도방'으로부터 500만 원가량을 받은 뒤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것이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여성단체와 여성 창원시의원, 고인의 친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슴에 '근조'라는 검정색 리븐을 달았다. 고인을 어릴 때 입양했던 유가족들은 이날 아침 창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던 빈소에만 들리고, 장례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이청준(프란치스코) 신부는 고인의 세레명을 부르면서 "28세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고인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소리를 지인을 통해 들었습니다. 버림받은 출생에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에 맞추기 힘듭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부는 "예수님, 당신의 품으로 안으셨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을 자비로 받아 주시고, 하늘에서 영원히 안식하기를 빕니다. 반성하고 생명이 승리하도록 합시다"고 기도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이청준 신부가 분향하고 난 뒤, 찬송가를 부른 뒤 마쳤다. 영정과 운구가 성당을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였다. 이청준 신부는 운구차량에 나와 마중하기도 했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열렸는데, 관계자들이 영정과 운구를 옮기고 있다.

ⓒ 윤성효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이청준 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 윤성효

이옥선 창원시의원은 "상남지구는 성매매로 악명이 높은 지역으로 인식돼 있다. 성매매가 없어지도록 행정조치가 있어야 한다.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정영주 창원시의원은 "정말 안타깝다.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살아야 할 꽃 다운 청춘이 비참하게 죽어 안타깝다. 보도방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운구 행렬은 진해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해서 처리된다.

'성매매 피해여성 피살사건 비상대책위' 구성... 분향소 설치하기로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피해여성 피살사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대책위는 7일 창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결성회의를 연 뒤, 이날 오후 진해 화장장에서 다시 논의해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운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이청준 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사진은 이청준 신부가 분향하는 모습.

ⓒ 윤성효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이청준 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사진은 미사를 마친 뒤 운구를 옮기는 모습.

ⓒ 윤성효

대책위 공동대표는 최갑순 창원여성인권상담소 소장, 신강숙 경남상담소시설협의회 회장, 김인영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이 맡았다.

대책위는 전국단위의 연대기구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번 피살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행정기관에 대해서는 유흥업소 단속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창원 상남동 일대에 노래방 도우미 피살사건을 알리는 '근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으며, 이날 오후 상남동 분수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근본 문제 해결 나서야"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8일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성매매 대책을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번 사건은 성매매 구조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구조를 가졌는지, 여성들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단란주점과 노래방 등에 불법으로 도우미를 공급하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들은 단속을 피해 이리저리 여성들을 이동시키며 성매매를 강요하면서 인권을 짓밟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경남도당은 "반인권적 범죄행위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성구매자와 업주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 모색,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책위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여전히 성산업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죽음이 세상에조차 알려지지 않고 무연고자 사망으로 처리될 뻔 했다는 소식에 더 큰 참담함과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번 사건은 만연한 성착취산업이 불러온 비참한 '죽음'이다"며 "단란주점과 노래방 등에서 불법으로 도우미를 공급하고 성매매와 결탁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이청준 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 윤성효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이청준 신부의 집전으로 열렸다. 사진은 미사를 마친 뒤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과 최갑순 창원여성인권상담소장이 울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창원 상남지구에 죽음을 알리는 ''근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Posted by 제주여성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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