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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 하나 "남자가 머리라면 여자는?" 이런 질문들이 짜증나고 싫지요? 그건 불편함을 잠시 접고 창조적으로 답을  생각해 보세요.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 미국 2002)은  시종일관 문화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로 인해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줍니다. 낄낄거리면서 보다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나버리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요.

여주인공 툴라는 그리스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집안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니저를 하는데,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봤습니다. 어느날 식당에사 손님으로 온 미국 남성에게 반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합니다. 툴라가 남자친구과 사귀는 과정은 매 순간순간 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한 작은 충돌을 드러내는데 그 과정이 유쾌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리스 이민 가족의 정체성 민족주의, 가족주의 그리고 그리스 정교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족주의는 한 때 문명의 중심이었던(서양의 관점에서) 그리스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타납니다.
미국인(정확하게 말해서 앵글로 색슨족)에게 우리 조상들이 철학을 논할 때 저들은 나무를 했다면서 말입니다. 그리스 이민 가족은 대가족, 확대가족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살면서 모든 가족의 이벤트(툴라가 남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할때 모든 친척들이 다 모인다든지)를 함께 합니다.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은 가족, 친척이라는 그 물망에 걸려있지요. 개인, 가족과 민족을 이어주는 응집력은 그리스 정교와 민족학교입니다. 모든 그리스인은 주말마다 그리스 언어를 익히기 위해 그리스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여자들은 그리스에  있는 시집 식구들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고 하네요.

그럼 이 영화가 취하는 전략을 살펴볼까요.

그것은 다른 두 민족과 두 성의 만남과 충돌 그리고 융합을 보여줍니다.
민족의 측면에서 그리스 자영업자 가족과 미국 중산층 가족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데, 엄청나게 많은 가족 구성원-단촐한 가족 구성원, 역동적이며 다양함-정적이며 단선적, 육식-채식, 육체- 정신, 갈색-백인을 대비시킵니다. 성의 측면에서는 그리스 남성과 여성을 대비시키는데 남성은 사업주이나 여성은 무급 노동자이면서 실질 경영자, 구두끈도 혼자 멜 수 없고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남
자, 가게 경영, 자녀출산과 양육, 음식, 가사일 등 모든 것을 뒤에서 척척 처리하는 여자, 가부장적인 남성의 남성다움을 드러내는 남자와 그 남자다움을 겉으론 인정하지만, 안에서 남자를 조정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는 여자로 대비되지요. 이 영화는 민족과 성 대결에서 그리스 이민 가족과 그리스 여성의 판정승을 다룬 것 같습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서 성정치학의 측면에서 결점이 보이지만, 그냥 유쾌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영화중의 하나입니다. 툴라 엄마가 결혼하는 툴라에게 하는 말에 그리스 여성의 가치관이 드러납니다. "부엌에서는 순한 양처럼, 침대에서는 성난 호랑이가 되라!"

 

*튤라역을 맡은 주인공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답니다. 그녀의 재능 덕분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Posted by 제주여성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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