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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주여성인권연대 여성학개론>을 듣고..

⦁성평등 성평등! 대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편의점, 식당 등- 일 할 때, 직장 다닐 때 자주 외치던 단어다. 물론 지금도 말하고 다닌다. 상대방의 말에 성차별의 뉘앙스 혹은 어폐가 있으므로 그건 틀렸다! 그런 발언 하지마라! 하는 내가 된지 몇 년이 되지 않았다.

2015년, 2016년 한국에서 정말 뜨겁게 이슈가 된 ‘페미니즘’

직장 다니면서 외국어 자격증만 공부해 봤지, 다른 책에 관심 둘 새가 없었다. 이제 갓 입사한 막내였고, 불규칙적인 랜덤 스켸쥴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던 차였지만 나에겐 스마트폰이 있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페미니즘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GO WILD, SPEAK LOUD, THINK HARD

해석하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고’란다. 하하.

2016년도 즈음 저 로고가 들어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짤막한 사진들이 하나둘씩 유행하기 시작했고, ‘교회’다니던 내 친구도 이 글자가 들어간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던 기억이 있다. 정말 글자 그대로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처럼?)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면 모든 게 다 내 마음처럼 될까? 아니었다.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사상이 짙게 깔린 한국사회에서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고, 페미니즘을 같이 공부해 보자고, 페미니즘 책 이런 게 있는데 읽어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7년 봄이 되고, 지인의 SNS프로필 사진에서 여성학개론 홍보 자료를 보게 됐다. 장소는 제주대학교.

총 4차례의 강의였고, 첫 강을 제외한 2,3,4강에 참여했다. 마지막 4강에는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도 같이 갔다.

2강<강남역 10번출구, 여성혐오>, 3강<이기적 섹스>, 4강<언니, 그 오빠랑 만나지 마요>

강의마다 다 내용이 중요하고 좋아서 어떤 강의가 가장 좋았다고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나의 흥미를 끈 강의는 3강 <이기적 섹스> 강사분도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이기적인 섹스는 어떤 것이고, 이타적 섹스는 어떤걸까요? 라고. 그러게.. 나도 말문이 막혔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속에서는 음..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게 이타적 섹스이고, 상대방(주로 남성)‘만’ 좋아서 끝나는게 이기적 섹스 아닐까... 어쩌면 이기적 섹스는 성폭력에 가까운 관계일 것이라는 생각도 문뜩 들었다.

 

그리고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를 떠올랐다. 나의 의견도 존중해 주며, 대화할 때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 사실 나보다 페미니즘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내가 지금 다니는 제주여성인권연대에 들어갈 때도 가장 열렬히 응원해주던 사람 중 한명이었다.

나보고 제발 좀 페미니즘 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사람이다. 그렇게 연애를 하면서 이 사람에 많은걸 배워왔다. 여자 남자가 좀 바뀌었달까.. 4강과 이어서 생각해 보자.

4강에서는 <언니, 그 오빠랑 만나지 마요>라는 주제로 강연이 시작됐다.

 

어떤 의미일까? ‘만나지 말라’는 이유에는 언어폭력이 있을 수도 있고, 신체적인 물리적 폭력, 성추행 성희롱 성폭력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걸 이해시켜준 단어가 나타났다. ‘데이트 폭력’

우리 커플은 남녀가 조금 바뀐 듯하다. 내가 데이트 폭력의 주범이라나... 처음엔 인정할 수 없었지만, 맞다. 내가 데이트 폭력 주범이다. 남친을 만날 때 마다 꼬집고 깨물고.. 기분 나쁘고, 내 말대로 안되면 찰싹 때리고.. 운전하는데 옆에서 내가 간지럼 태우고...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인걸 알 수 있었다. 안그래도 남친(이하 오빠)이 나보고 ‘폭력녀, 폭력녀’ 라며 입에 달고 살았다. 텐션을 좀 낮추라나.. 그래서 그 강도(?)와 빈도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 같진 않아서 서서히 없애려... (정말 그냥 애인사이의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난 정말 세게 때렸다 ㅠㅠ) 그럼 오빠는 나에게 어떻게 대하냐고? 가부장적인 멘트 NO, 집안일은 여자만? NO,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절대 NO ! 남자가 여자보다 위다, 먼저다 등 이런 멘트는 입에 올리지도 않는 사람인건 애초에 알고 있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엄청 나쁜 여자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이 강의를 같이 듣고 ‘그래 앞으로는 이러이러 하니 이렇게 해보자, 알았지?’ 라며 아주 평화롭게 대화가 끝났다!

하지만 나에게 처한 상황은 이렇지만, 그 반대인 상황을 떠올려 보니 너무 끔찍했고, 나 또한 이전의 연애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무심하게 넘어갔던 여자였다.

도시락을 네가 만들어 왔으니, 네가 설거지를 해라.(음식도 여자가, 설거지도 여자가)

쓰읍! 내가(남자가) 말하는데 대들래? (내 의견은 필요가 없단다. 대화는 어떻게 하라고!)

콘돔도 사용하기 싫단다. (아니 그럼 애 생기면 네가 책임질거야? 빼액!!!!)

등등.. 더 말하기도 싫다. 너무 차별적이며 폭력적이다!

 

이어서 2강으로 가면 <강남역 10번출구, 여성혐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을 혐오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맞다. 성차별적이고 평등하지 못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발언은 여성혐오적이며, 여성을 아프고 힘들게 한다!

그 사건이 있고서 “女자라서 죽었고, 남자라서 살아男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유행했다.

나 또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잘 몰랐다. 아빠가 하는 말이 다 맞고, 아빠가 큰소리치면 집안 여자들은 조용해지고, 조용히 있어야 하고, 아빠가 들어오기 전에 저녁밥상은 미리 다 차려놔야하고.. (특히 아빠는 집에 밥, 국이 없으면 엄청 성질을 낸다. 아니 자기 밥상은 자기가 차려 먹는게 상식 아닌가?.. 애도 아니고. 그러면서 하는 변명?은 당신은 요리가 꽝이란다! 엄청 웃기다! 요리를 배워랏!)

요즘도 가끔 아빠는 아주 큰소리로 나를 가르치려고 하고, 심지어 때리려고 하는 제스쳐까지 내비친적이 있었다. 이런 폭력적인 가정에서 나는 뭘 보고 배울까?

 

⦁여성이 더 이상 폭력에 노출되고, 남성들에게 억압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원한다.

박근혜정권 탄핵으로 정권이 바뀌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이 추천되는 등 각계각층에서 여성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는 걸 자주 본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인사이동만으로 그치는 정책이 아니라, 여성들의 삶에, 엄마의 삶에 제대로 스며드는 그런 정책이 실행되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잠을 자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딸자식 낳기 무서워 아이도 안 낳고,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편히 살 수 없는 세상이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가 서로 차별 없이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결혼해서 양육문제로 다투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사이에서 내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좋을지 모르겠고, 보육비·육아비 부담으로 남녀 서로가 눈치보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지수'님의 후기

Posted by 제주여성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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